두번째 매복사랑니 발치 후기

일상생활|2019.06.11 08:00

2018/09/25 - [일상생활] - 매복사랑니 발치 후기

△첫번째 매복사랑니 발치후기

 

 

 

사랑니 한 개를 우여곡절 끝에 발치하고 약 8개월이 지난 시점인 지난 5월, 반대쪽 사랑니도 빼달라고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잠자코 있으면 평생 함께 하려고 했거늘. 잇몸을 뚫고 나오지도 못하는 게 말썽을 부리는 통에 발치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매복사랑니가 골치 아픈 이유가 통증도 통증이지만 관리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이대로 놔두면 인접한 어금니가 썩어버릴 게 뻔하고 음식물이 끼는 건지 뭔지 아무리 양치하고 치실을 해도 구취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았다.

 

이번에는 저번에 발치한 치과가 아닌 다른 치과를 찾았다. 저번에 발치한 치과에서는 반대쪽 사랑니 발치를 만류했던 게 가장 큰 이유다. 본인이라면 신경하고 붙어있는 양상이 '너무' 위험해서 안 뽑을 거라며 엄포를 놓길래. 그래도 뽑아달라면 뽑아주실 거죠? 하고 물어보니까 긍정하기는 했지만 마음에 걸려서 안 가게 됐다.

 

 

지금은 빼고 없는 두번째 매복사랑니

 

 

몇날며칠을 미루다가 일정상 이번에 안 뽑으면 날을 잡기가 어려울 듯해서 찾은 치과. 저번처럼 엑스레이 찍고, 씨티 찍고 수순은 똑같았다. 다만 저번처럼 하루 전날 항생제 먹고 오라고 일정을 미룰 줄 알았더만 당일에 바로 뽑아버리더라. 치과의사가 반대쪽은 뽑았는데 왜 이쪽은 안 뽑았을까? 하고 갸웃거리며 치과의자에 앉으라더니 곧장 마취에 들어갔다. 좀 천천히 놔주면 덜 아팠을텐데 잇몸과 볼에 콱콱 네 대정도 마취주사를 놓았다. 그리고 저번 치과처럼 이십분 정도 방치한 게 아니라 한 십분만에 감각없죠? 마취됐죠? 하고는 얼굴에 수술포를 덮지 뭔가.

 

저번에는 삼십분 좀 안 되게 걸리던 것과 달리 십분만에 거사를 치루어버렸다. 분명 이번에 뽑은 사랑니가 더 뽑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는데. 이유야 뭐가 됐든 골치아픈 매복사랑니가 10분만에 제거되어버렸고 내 볼은 사탕을 문 것처럼 부풀어올랐다. 다행히 마취되어있는 상태라 고통은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

 

발치 후 2시간 반이 지나면서 고통은 갑자기 찾아왔다. 얼음팩으로 계속 찜질을 하고 있었지만 통증완화나 붓기에는 아무 소용이 없었고 볼은 이내 주먹만큼 부풀었다.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처방받은 약(항생제, 소염진통제)을 먹고 약국에서 산 진통제를 하나 더 먹었다.

 

거즈는 세 시간만에 뱉었다. 발치 부위에서 피가 계속 배어나왔지만 샘 솟듯 나오는 게 아니라 더이상 물고있지 않았다. 신경과 붙어있는 사랑니였기에 거즈를 세게 물면 신경이 눌리는지 하악의 감각이 무뎌져서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다. 지혈이 됐으니 굳이 물고있을 이유도 없었다.

 

다행히 한 네 시간쯤 지나니 마취된 것처럼 얼얼한 느낌은 사라졌는데 문제는 통증과 붓기였다.

 

볼만 부어올랐던 저번 발치 때와 달리 턱쪽에 단단한 멍울이 잡혀서 무서웠다. 멍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딱딱한 게 탁구공만큼 크게 잡혔다.

 

아무튼.

 

첫날에는 본죽에서 죽을 사다 먹었다.

이튿날에도 죽을 먹었다.

사흘째도 죽을 먹었다.

볼 안쪽이 어금니 단면을 덮을 정도로 부은 채 며칠동안 붓기가 빠지지 않아서, 일반식을 먹고 싶어도 입을 벌려 씹을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일반식은 6일 이후에나 조금씩 먹었던 것 같다.

 

매복사랑니 발치 후 2~4일 쯤에 최고조로 붓는 건 사실이다.(특히 3일째가 절정인 경우가 많은 듯) 그런데 이미 하나 빼봐서 비교가 돼서 그런지 이번이 더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치과에서는 발치 다음 날 드레싱하러 오라고도 안 해서 물어볼 데도 없었다. 조금만 더 겁에 질렸거나 부지런했다면 인근 다른 치과라도 가봤을텐데. 시간이 지나면 저번처럼 가라앉겠지 하고 무사태평히 고통스러워했던 것 같다.

 

붓기는 일주일이나 되어서야 그럭저럭 봐줄만큼 빠졌다. 대신 멍이 들었지.

아래는 붓기와 멍의 경과.

 

 

 

발치 당일.

 

 

 

발치 후 2일째.

진통제를 먹어도 쓰러지게 아파서 거의 울며 찍은 사진.

일반적으로 그렇듯 3일째가 최고조였는데 사진이 없다.

통증도 최고조라 거의 기절해있었나보다.

 

 

 

4일째 붓기.

거울모드로 찍은 것과 아닌 게 섞여있어서 사진마다 부어있는 방향이 좀 다르다.

턱의 경계가 사라졌다.

한 번 손 대기도 힘들 지경으로 아파서 세수도 못 하고 찍었더니 피부가 난리났다. 그래서 블러칠 좀 했는데 붓기만큼은 진실.

저번에 발치할 때는 사탕 문 것처럼 붓기는 했어도 턱 밑으로 붓거나 딱딱 멍울이 생기진 않았어서 영문 모를 공포에 시달려야했다.

 

 

 

일주일 째.

붓기는 거의 빠졌지만 시커멓게 멍이 들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거의 쇄골 위까지 멍이 번져있어서 소름끼쳤다.

이 날 실밥 풀러 치과에 갔다가 턱에 잡히는 멍울이 언제쯤 빠질지 물어봤더니, 치과의사 왈 2주일 있으면 가라앉는단다.

너무나 시크하게 "2주일 있으면 없어져요." 라고 하시길래 머쓱.

너무 딱딱하고 건드리면 아픈데.

이게 대체 뭔지 지금도 궁금하다.

검색해보니 어떤 분은 피가 고인 거라 치과에서 다시 째고 눌러서 뺐다더라.

일주일 내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앓느라 피골이 상접해버렸다.

 

발치 후 3주가 되어가는 지금 턱을 만져보면 아직 딱딱한 게 남아있다.

나날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고개를 들거나 하면 턱근육과 목근육이 당긴다.

이제 남아있는 사랑니는 2개.

그 중의 하나가 또 매복 당첨이라 이거 어째야되나 싶다.

어떤 사람은 매복을 빼도 거의 안 아팠다던데 난 뭐지.

아무래도 사랑니 위치나 누워있는 방향, 발치 당일의 컨디션 등등에 따라 후유증의 양상도 다 달라지는 것 같다.

지금은 입도 잘 벌어지고 턱은 일부러 눌러야지만 아프다.

매복사랑니를 발치할 예정에 있거나, 발치하고나서 통증이나 붓기 때문에 걱정이 돼서 검색하다가 이 글을 읽은 분이 계시다면

어쨌든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위안드리고 싶다.(치료가 필요한 상황까지는 아니라면)

발치 후 일주일째에 실밥을 풀고나면 더 빠르게 회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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